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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리' 를 보고나서

빌라노바 2016. 12. 22. 23:40


설리는 2009년 미국에서 일어난 비행기사고, 그 이면에 있었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원 제목은 '설리' 당시 비행기 기장의 이름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아무래도 연예인의 이름이다 보니 '허드슨강의 기적'이라는 부제를 붙인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스트우드 감독에 톰행크스 인데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홍보나 광고가 없었기에 제목이 흥행에 크게 영향을 끼지진 않은것같다.


처음 포스터를 봤을땐 그냥 재난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 영화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영화는 보통 감동적인 가족이야기나 생생한 현장을 구현하기 위한 cg 이런것이 영화의 메인인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과연 208초만에 벌어진 일을 과연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까가 가장 궁금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사고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고 후의 이야기에 대해 중점을 두고 영화가 흘러갔다.


영화에서 보면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많은 비행기 불시착 사고에서 탑승객 전원이 살아남은건 처음이라고 나온다. 그만큼 설리기장은 수많은 생명을 살린 국민적 영웅이다. 모든 언론과 다른 매체에서 설리기장을 칭송하지만 미국의 국가운수안전위원회(재난관련 부서인것같다)에서는 기장이 왜 활주로가 아닌 강에 착륙을 했는지 책임을 묻는다. 당시 술을 마시지는 않았는지 기분이 좋은상태가 아니였다던지 사고 생존자로선 너무 가혹한 처사였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예우를 해주지는 못할 망정 추궁을 한다는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사고때문에 높으신분들의 모가지가 위험해서 저러나? 아니면 항공사에서 기장에게 책임을 묻게하기 위한 술수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를 쭉 보면서 의문이 점차 풀렸다.  비행기사고 청문회에서 국가안전위원회는 왜 강에 착륙할 수 밖에 없었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에 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조종사 시뮬레이션등 1%라도 안전한 방법을 위해 조사를 했다. 결과는 설리기장이 옳았지만 단 몇%의 생존가능성을 위해 위원회는 사고에 대한 경위와 이유에 대해 알려고 했던것이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선 안되기에.


세월호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단순히 설리기장같은 사람이 세월호의 선장이였으면 아이들은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고당시 7시간동안 뭘했는지 알수없는 대통령, 허둥지둥 하던 경찰 간부들,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이슈몰이에 급급하던 언론등 누구하나 자신의 해야될 역할들을 다하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일어났던 대한항공 승객난동사건 또한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똑바로 했다면 이런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자 직업에 부여된 책임감이 있다면 지금의 jtbc처럼, 지금의 국회처럼 부조리로 가득찬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