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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괴물'이 아닌 가족이였던 옥자

빌라노바 2017. 6. 30. 05:47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거창한 주제의식보단 오락영화의 모습을 훨씬 많의 띄고 있어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 옥자와 미자와의 교감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이상하게도 '이웃집 토토로'가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옥자의 배 위에 미자가 자고 있는 그 한장면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미자에게 있어 옥자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옥자는 굉장히 똑똑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아는 동물입니다.  돼지나 닭의 개념이 아닌 개와 고양이같은 반려동물 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옥자와 미자의 사랑이, 요즘처럼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회에선 더욱더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미란도에게 옥자란 재산이자 식품에 불과합니다. 먹기위해서 만들어진 식품에게 교감이라뇨, 그녀로썬 전혀 상상이 안되는 일입니다.


미란도와 미자를 구분지은건 결구 인식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누군가에겐 가족이고 누군가에겐 식품이듯이 우리가 개고기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이처럼 똑같이 구분지어야 하지 않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히다보니 산으로 갔는데  저런 주제의식말고도 굉장히 볼거리가 많습니다.



서울에서의 추격씬은 잡힐듯 말듯 땀을 쥐게하는 연출력에 영화보는 내내 속으로 감탄을 했습니다. 옥자를 트럭에 태우는 장면에선 봉준호감독 특유의 어딘가 모자란 추격장면이 영화 '괴물' 이 오버랩 되면서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또한 너무 훌륭한데 틸다 스윈튼,제이크 질렌할 어떻게 작품마다 상반된 연기를 보여주는건지 참 놀랍습니다. 

아쉬운건 폴다노와 스티븐연을 제외하면 딱히 기억에 남는게 없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평면적이고 스티븐연은 뭔가 개그소재로만 쓰여진것같아 좀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신기한건 헐리우드배우들과 우리나라 배우들이 한씬에 나온다는게 참 놀라우면서도 너무나 재미있는 광경이였습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속에 뚜렷한 주제의식이 담겨있고 블랙코미디까지 보여주는 이런 영화는 대한민국에선 봉준호감독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